오전 6시 12분이 조금 지난 시각,
아름다운 벨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이 시간에 누가?"
친구에게서 도착한 문자메세지였습니다.
"회사로 나서는 길인데, 간밤에 눈이 조금 내렸네. 찻길 운전조심하고. 감기 조심해라."
순간 그 친구의 가슴 따뜻함이 감동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고교시절, 앞 뒤 혹은 옆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얼키설키 묻고 또 물으며 무지 친했던 친구였지요.
졸업후 각자 제 갈길로 가면서, 사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17~8년을 연락조차 한번 못했던 친구.
얼마전 구미에서 파주로 전근왔다는 최근 소식에, 너무도 반가워 전화를 걸었었지요.
애석하게도 그 친구는 저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답니다.
무지 서운하였었지만, 서운함을 뒤로 하고 가까운 곳에 사니 언제 한번 보자며 위로하였지요.
그리고 다음주엔 동문 모임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며칠 전 이 친구에게 메일를 썼습니다.
"네 얼굴이 너무 보고싶다! 잃어버린 그 옛날의 추억을 돌려 주마고..."
그 답장이 이렇게 눈 내린 아침, 정이 담뿍 담긴 문자메세지로 온 듯 합니다.
살아간다는 것이 뭐 별 것 이겠습니까?
이렇게 문자메세지 하나로도 감동하고 고마워하고,
만나고 함께 한 어린 시절 추억을 되밟으며 사는 것이지요.
벌써 한 주 뒤의 만남이 기다려집니다.
그 옛날 결혼전 아내와의 데이트 시절이후, 이렇게 설렌 만남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을 공유한 친구와의 재회는 내게 이번 겨울을 참 따뜻하게 기억하게 할 듯 합니다.
모든 것이 고마운 아침입니다. 눈 처럼 하얗게 맑은 오늘이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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