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삶/살며 생각하며

웃음이 만발한 동물가족 사파리 투어

꿈살이 2007. 1. 18. 07:05

늘 우리집에서 일등으로 일어나는 사람은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셋째 녀석이다.

 

욘석은 나이도 어린(?) 것이 벌써 새벽 잠이 없는지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소리 지르며 논다.

 

가족들은 그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그저 묵묵히 잠을 청한다.

 

요런 녀석이 귀여워 6시쯤 일어나서 녀석의 먹거리를 준비해 주고 7시쯤 녀석과 잠시라도 얼굴 부비며 놀아준다.

 

작년 12월 어느날, 특별히 이 날은 소형 장난감 자동차 위에 태우고 이곳 저곳 집안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그런데, 언제 일어났는지 둘째 녀석이 뒤따라 다니며 동물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크리스마스때 엄마아빠산타가 사준 곰인형 형상의 노란 모자를 덮어쓴 채 곰 흉내에 열심이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우스운지 셋째놈은 연신 깔깔댔다.

 

갑작스레 사파리 투어가 되어 버렸다. 둘째 녀석은 사자, 늑대, 코끼리, 호랑이, 토끼 외에도 진짜 사파리 투어에는 없는 개구리며, 강아지, 금붕어 흉내까지 내며 막내 녀석 데리고 놀아주기에 정말 열심이었다.

 

이번엔 임무를 바꾸어 아빠가 동물이 되고 둘째 녀석은 운전기사다.

 

시끄러운 소리에 뒤이어 일어난 큰 녀석과 아내 역시 이 광경을 지켜보며 모두가 동물이 되어버렸다. 졸지에 우리집 아침은 동물농장이......

 

이렇게 시작하는 아침이 좋다. 가족 모두가 즐겁고, 서로에게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으니......

 

그 이후로 우리집 아침은 종종 웃음이 떠나지 않는 동물가족농장이 되고 사파리 투어가 이른 아침부터 이뤄진다.

 

하루의 시작이 웃음이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