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계획과 실천입니다.
오늘 첫째 아이와 토요휴업일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실 주 5일 근무라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주는 것인데도, 아직 전면시행 전이어서 인지 사실상 학교당국이 강제로 계획을 세우게 하였습니다.
세상에!
전세계 어느 학교 당국이 쉬는 날 쉬는 계획을 제출하라 하는 것입니까? 지도라는 명목으로 사실은 사생활을 침해하는 정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쉰다면 마냥 그냥 놀리기만 할 부모가 또 어디있을까요?
휴일 놀이계획까지 걱정해 주는 학교 당국의 처사가 매우 못마땅하지만, 이러한 학교 정책에 부응한다기 보다는 아이와 함께 지낼 추가된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스스로 아이와 상의해서 계획을 세웠 보았습니다.
월별로 계절 변화에 맞추고, 가정과 집안 행사에 맞추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자 아이와 함께 고민하다 보니 생각보다는 알차게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답사여행, 산행, 자연탐사여행, 도서관 이용법, 축제 참여, 미술관 관람, 생활사 등 테마박물관 탐방, 봄나물 캐기, 아생화 관찰, 과학관 방문, 기차여행, 문학기행, 도자기 마을 체험, 계절변화 느껴 보기 등등......
생각보다는 다양한 것들이 눈에 들어 왔고, 우리는 그걸 차곡차곡 계획 속에 넣었습니다. 이젠 실천만이 남았습니다.
때로는 가족과 함께, 때로는 아이와 단둘이서, 때로는 아이들과만, 혹은 아이들만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고, 목표를 정하고, 실천계획을 세우고 보니 제법 그럴 듯 합니다.
아이들도 매우 흡족해 합니다. 작년에도 대부분 세워진 계획을 실천하였고,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물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저에게도 무척이나 소중한 시간이 되었지요.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이번에는 이런 프로그램을 부부 간에도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스칩니다.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부부 만이 대화를 하고, 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두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서로를 사랑하고 또 격려하고, 그런 마음을 느낄 수 있고, 서로에게 전해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삶은 가치 있습니다.
오늘은 참 행복한 하루였습니다.